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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연결하다/컬쳐&트렌드

[소통단] 제주도의 특별한 풍속 '신구간'

제주도의 특별한 풍속 '신구간'

 

 

안녕하세요. 제주출장소의 현동엽 매니저입니다.

 

오늘은 제주도의 특별한 풍속인 ‘신구간’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육지에서는 보통 이사를 할 때 달력을 보고 손 없는 날에 이사를 한다는데요, 제주도에서는 신구간이라는 기간에만 이사를 했었답니다.
예전에는 거의 모든 이사를 신구간에 했었지만, 요즘에는 약 80% 정도의 가구가 신구간에 이사를 한다고 해요.


 

 


‘신구간’은 절기상으로 '대한'이 지난 5일 후부터 '입춘' 3일 전 까지(양력 1월 25일 ~ 2월 1일 경) 보통 일주일 정도 되는 기간으로 이때 이사나 집수리 등 집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믿는 기간이에요.
 
이 기간에는 지상의 모든 신이 천상에 올라가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아 내려오기까지의 공백 기간이라 믿는답니다.

 

그래서 신구간 동안은 지상에 신령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 기간에는 이사나 집수리를 비롯한 일들을 해도 아무런 탈이 없다고 믿고 있어요.

 

이렇게 세월이 지나면서 신구간은 제주의 독특한 이사 철 풍습이 됐는데요, 예전에는 신구간이 아닐 때 제주에 발령을 받아 오거나, 육지로 나가야 했던 사람들은 매물이 없어 집을 구하지 못하거나 팔지 못해 굉장히 고생했다고 해요.

 

최근에는 신구간 기간이 되면 이사비용, 집세, 가전제품 등 이사비용이 급등하게 되는 폐해가 늘어나 신구간을 고집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주택공급률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 전에는 신구간에만 매물을 올렸던 부동산이 매물을 항시 등록하기 때문에 신구간 이사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답니다.

 

 

 

 

저희 집도 최근에 이사를 했는데요, 신구간에 이사를 하려고 했지만 신구간에는 이사비용이 평소보다 40% 정도 더 비싼 데다가, 가구나 가전제품 배송도 워낙 늦어져서 신구간이 되기 전에 후다닥 이사를 해버렸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이사는 무조건 신구간에 해야 한다고 하셨지만, 서울 아가씨인 배우자분께서는 신구간에 이사를 왜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저희는 신구간이 되기 전에 후다닥 이사를 해버리고 집들이까지 마쳤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육지에서는 집들이 때 집주인에게 필요한 용품을 사 들고 가지만, 제주도에서는 돈 봉투를 들고 간답니다. (소장님, 근호 형, 고마워요~^^)


  

 

새로운 집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신구간!

 

평소보다 이사비용도 비싸고, 번잡해 젊은 세대는 굳이 챙기지 않는데요, 아직도 많은 제주도민들은 신구간을 신들이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기 위해 자리를 비운 시기라 믿고 그 시기에 이사를 고집한답니다.

 

신들도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는 이 기간에 제주도민들도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며 새로운 다짐을 하곤 하는데요, 여러분들도 처음 이사를 가셨을 때 세우셨던 목표가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혹시 처음 이사를 왔을 때 가졌던 다짐과 각오를 잊어버리고 계셨다면, 이번 기회에 다시금 꺼내어 얼마나 이루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제주출장소 현동엽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