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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연결하다/컬쳐&트렌드

나만의 시간을 갖다_ 캘린더 디자인

나만의 시간을 갖다_ 캘린더 디자인


안녕하세요, 아주캐피탈 공식 블로그 '아주 특별한 하루'입니다. 어느덧 연말인데요. 연말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크리스마스?, 재야의 종소리?, 송년회?. 저는 내년을 위해 꼭 필요한 물품인 캘린더가 생각이 난답니다. 누구나 연말 즈음 선물로 주고받거나 새로 장만하게 마련인 캘린더. 모두에게 1년 365일 같은 시간이 주어지지만, 각자 살아내는 삶의 밀도는 저마다 다르답니다. 요즘 아주 이쁜 캘린더가 많은데요. 특별한 2014년을 만들고 싶게끔 부추기는 독특하고 아이디어가 넘치는 달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순환하는 혹은 영원한 시간


(사진 1)


해가 뜨고 지고, 달은 차고 기울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오고 갑니다. 그렇게 사계는 흘러가고 시간은 계속 순환한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원은 시간의 영원성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MOMA Perpetual Calender(사진 1)’는 원과 직선의 기하학적으로 표현된 프레임 위에 달과 일을 표시했답니다. 해당 날짜를 표현하고 있는 동그란 추와 볼이 ‘시간은 순환한다. 그러나 당신의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듯하네요.


                                 (사진 2)                                                                          (사진 3)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기 좋은 ‘Office Calendar(사진 2)’와 ‘Timor Desk Calendar(사진 3)’는 직사각형이 달과 일을 표시합니다. 두 달력 모두 해의 바뀜과 상관없이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랍니다. 집에 어린아이가 있다면 아이에게 하루와 한 달, 그리고 1년의 개념을 재미있게 가르쳐 주기에도 좋은 캘린더입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에게는 장난감과 교육 역할을 하는 캘린더가 될 수 있답니다.



(사진 4)


‘Knitted Calendar(사진 4)’는 시간의 흐름을 천의 실이 한 올 한 올 풀리는 것으로 표현했답니다. 천의 면적이 줄어들 때마다 시간이 소멸하거나 소모된 느낌이 아니라 실 뭉치가 쌓이듯 무언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실 뭉치는 ‘기다림’의 정서를 떠올리게 하지 않나요? 황진이가 자신의 시에서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 내어/ 춘풍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정든 님 오신 날 밤이면 굽이굽이 펴리라’ 표현한 것처럼 실 뭉치는 기다림이나 그리움의 시간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 시간을 재생하거나 복원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사진 5)


4세기에 성 어거스틴이 시간을 “인간의 정신이 경험하는 하나의 환영적 산물’로 정의한 이후 시간은 인문과학의 중요한 주제로 부상했습니다다. 시간의 기본적인 범주를 우주적 시간, 역사적 시간, 그리고 실존적 시간으로 나누는데, 천문학을 바탕으로 한 별자리의 움직임은 우리를 광활한 우주의 시간으로 초대합니다. ‘별자리 바느질 캘린더(사진 5)’를 보시라. 그달에 해당하는 별자리가 간단명료하게 그려져 있고, 그 선을 따라 한 땀 한 땀 수를 놓게 촘촘히 디자인되어 있다. ‘신화의 시간을 상상하는 나’와 현재를 사는 ‘실존의 나’가 만나 새로운 창조물을 잉태하는 박음질, 그 한 땀 한 땀을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소박한 혹은 일상의 시간



(사진 6)

찰칵찰칵 우리는 찰나의 순간을 카메라에 정성껏 담지 않나요?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등의 SNS와 디지털카메라 폴더에는 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일상의 시간이 기록으로 남아 있답니다. 전문가용 렌즈보다는 조작하기 쉬운 똑딱이 카메라, 더 나아가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지만, DSLR이 보편화 되면서 사진작가가 아닌 사람들도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됐었답니다. ‘카메라 렌즈 캘린더(사진 6)’는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익숙한 현대인에게 매우 친숙한 오브제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렌즈의 초점을 맞추며 카메라를 조작하는 느낌으로 년, 월, 일을 맞추면 된다. 캘린더에서 오늘의 날짜를 맞춰 보면서, 마치 촬영하고 싶은 대상을 발견하여 렌즈 초점을 맞출 때의 기분 좋은 긴장감을 되살려 보는 건 어떨까요? 찰칵!



(사진 7)

요즘 사무실이든 집에서든 나만의 머그잔 하나쯤은 가지고 계시죠? ‘캘린더 컵(사진 7)’으로 느긋하게 차 한 잔을 마시거나, 커피를 음미하며 나만의 추억이 깃든 시간을 불러오거나 설레는 여행 계획 등을 세워보는 것은 어떤가요?



(사진 8)


사각사각 소리가 정겨운 연필, 쓰면 쓸수록 닳아 없어지지만, 그 흔적은 종이 곳곳에 남아 있다는 점에서 시간에 대한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일깨운답니다. ‘펜슬 캘린더(사진 8)’는 연필 한 자루에 한 달의 시간이 꼼꼼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다. 거의 다 쓰고 남은 몽당연필을 기념으로 모아두어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떤가요?



(사진 9)


흔히 볼 수 있는 노란색 테이프로 만들어진 ‘Adhesive Tape Calendar’(사진 9)는 그야말로 다용도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벽이나 책상에 붙일 수 있는 메모지나 스티커, 접착용 테이프로 사용할 수 있답니다. 깜박깜박 건망증이 심하다면 필요한 곳곳에 붙여 놓고 사용하면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사진 10)


1년 중 12월은 누구에게나 그 어느 달보다 더 특별하답니다. 혼자이든 함께이든 한 해의 마지막 달에는 후회도 하고, 반성도 하면서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며 돌아보고 정리하게 되는 때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 캘린더’는 1년 중 가장 특별할 수 있는 한 달인 12월을 위한 캘린더(사진 10)입니다. 크리스마스트리처럼 포인트 소품으로만 사용해도 그만이지요, 하지만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시간을 기록할 수 있다면 한 해의 마지막을 특별하게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캘린더에는 하루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상자가 있다. 이 상자에 연말에 친구와 연인, 가족들과 주고받은 카드나 선물을 보관해도 좋고, 자신에게 보내는 쪽지를 써서 미리 넣어 두었다가 매일매일 꺼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거 같답니다.



‘오늘은 어제 죽은 이들이 그렇게도 살고 싶어 했던 날이다.’ 시간과 관련된 유명한 이 격언은 ‘오늘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이 실은 누군가에게 빚진 소중한 시간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평범한 일상이어서 더 특별한 나의 2014년을 위하여 내게 안성맞춤인 캘린더를 골라보는 건 어떤가요?





출처 : 사외보


최경원은 ‘현 디자인 연구소’ 대표다. 공업디자이너이자 글과 그림으로 디자인에 관한 책을 펴내고 있는 작가이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Good Design』, 『붉은색의 베르사체, 회색의 알마니』, 『르코르뷔지에 안도 타다오』 등의 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