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와 연결하다/컬쳐&트렌드

[소통단] 아주캐피탈 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좋은 자소서 쓰는법

  아주캐피탈 인사담당자가 말한다! 취업준비생을 위한 짧은 글 2 (좋은 자소서 쓰는법)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주 특별한 하루의 소총단, 아주캐피탈 인사 총무팀의 서창범입니다. 여름이 끝나가는 요즘, 뒤돌아 올해 여름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무더위에 시달리고, 일 년에 한 번 직장인에게 찾아오는 꿀맛 같지만, 너무도 빨리 지나가 버리는 휴가철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러 있었습니다. 그리고 소통단으로서 다시 펜을 들어야 할 시점이 찾아왔네요.


제가 소통단으로서 처음 썼던 "아주캐피탈 인사담당자가 말한다! 취업준비생을 위한 짧은 글"에서는 1. 취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배양하여 자기 동력으로 삼아라. 2.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람에 투자하는 회사를 선별하라.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에 대해 좀 얘기해 볼까 합니다. 돌고 돌아 직장생활 7년 차. 여전히 부족하고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아주캐피탈 인사담당자로서 지내왔던 시간을 밑천 삼아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취업준비생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 "자소서를 잘 쓰면 취업이 되나요?"


자소서를 쓰다 보면 입사지원서에 내 인생이 집약된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내가 무언가를 쟁취하기 위해 땀 흘렸던 시간, 무언가 저질러 보기 위해 좌충우돌했던 시간은 빛을 발합니다. 반면 허송하며 지냈던 시간은 짙은 그림자를 드리워의미 없이 지내왔던 시간에 대한 후회가 밀려들죠.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 그림자를 메워보려 자기소개서에는 잔뜩 힘이 들어갔지만 글 몇 줄로 가릴 수 있는 제 시간은 너무도 적었습니다.



Salvador Domingo, <The persistence of memory> (출처 : http://2url.kr/2X7)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그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현란한 글솜씨로 본인을 더 돋보이게 해 줄 수는 있겠지만, 그간 살아온 인생을 바꿀 순 없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것보다 자기소개서에 당당히 기입할 수 있는 나 자신을 만드는 땀과 노력의 시간입니다. 실력을 충실히 채우는 시간이 더 결국 취업준비의 핵심이라는 거죠. 그 시간이 결국 자기소개서를 써가는 시간입니다.




  구직 사이트를 열기 전에 일단 나의 내면을 열어보자





저 역시 한 명의 구직자였고, 숱한 서류 탈락을 맛봤습니다. 자소서를 많이 쓴 사람들은 세 자리까지도 간다고 들었는데,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서른 군데 정도는 서류 전형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삼십 번이든 백 번이든 선택받지 못했다는 경험은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온종일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늦은 밤 휴게실에 비치된 공용 인터넷으로 서류 낙방소식을 확인하고는 터덜터덜 집에 돌아올 때의 그 착잡함. 때 세상이 내 어깨 위에 올려놓은 ‘불투명한 내일’이라는 짐은 확실히 묵직했습니다

적적한 마음을 달래려 소주 한 병에 과자 한 봉지를 사 가지고 남루한 자취방으로 들어섰던 '그 날'. 당시 저는 취업준비생이라는 비슷한 처지의 두 친구와 함께 자취하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취업준비에 저보다 일찍 취업 준비에 뛰어들었고, 그 기간에 비례해서 저보다 훨씬 더 취업에 관해 많은 정보를 알고 있어, 제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 주는 입장이었습니다. 연이은 서류 탈락에 의기소침해져 혼자 소주를 마시던 나를 본 친구 중 하나가 그날, 제게 이런 말을 해 주었습니다.

"일단 네 인생을 한번 적어봐라."

살아오는 동안 내가 겪어온 중요한 사건들, 중요한 사람들, 지금의 내 객관적 상황, 소망하는 것. 이런 걸 주욱 한번 적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주말 하루를 투자해서 친구의 조언을 실행해 보았습니다. 누구에게 보여줄 것도 아니니까 가감 없이 그 모든 것을 말이죠. 

그를 통해 번뜩이는 소재와 과거의 경험을 재발견할 수 있었고, 자기소개서에 반영해서 좀 더 생동감 있고 독창적인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냅다 키보드 먼저 누르지 말고, 스스로를 한 번 찬찬히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자소서 작성 노하우가 궁금하십니까? '합격자 자소서'는 어디까지 참고해야할까요?


서점이나 인터넷에는 각종 자소서 작성 요령들, 합격자 자소서 등 참고할 만한 자료들이 많습니다. 취준생 시절 저도 많이 봤고, 그런 자료들을 적당히 짜깁기해서 입사 지원하는 친구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Stereo type"에 대한 맹신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로만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자소서 작성 요령이나 합격자 자소서는 이제 막 구직활동을 시작해서 자소서를 어떻게 작성해야 할지 전혀 감이 없는 초심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숱한 낙방으로 의기소침해져 있는 취준생에게 개선 포인트를 제시하는 참고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료의 활용은 그 정도에서 그쳐야 합니다. 적정 활용 수위를 넘어서면 그건 스스로의 독창성을 훼손하는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사담당자들은 자소서 안에서 어떤 문장, 어떤 문단을 어디서 베껴왔는지 다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지원자의 자소서 읽고 심사하다 보면, "이 자소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의 자소서에서 들려오는 여러 사람의 중첩된 목소리, 사각 사각거리는 가위질 소리, 우리한테 하는 소리인지 옆 회사에 하는 소린지 모를 모호한 표현들. 이에 대한 결과는 물론  'bye bye'입니다. 



  자소서 잘쓰는법을 찾는다면?! 목표를 정확하게 조준해야 합니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 치열한 성찰 과정을 통해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독창적 소재를 개발했다 해도 질문의 취지에 부합하게 잘 엮어내지 못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소재에 매몰되지 말고 그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서 질문의 취지에 맞출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가끔 지원서 검토를 하다 보면 엉뚱한 소리를 적어놓는 지원자를 볼 수 있는데, 그런 지원서는 정말 읽기 곤혹스럽죠.


아울러 지원 회사의 비즈니스, 지원 직무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그와 최대한 개연성 있는 경험이나 장점을 부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회사나 업계에서 일상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그들만의 용어가 있다거나 그쪽에서 한창 떠오르고 있는 이슈들이 있다면 그것들에 대해 언급하고 나름대로 소신을 밝히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이런 것들은 심사자에게 어떤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지원자와 한 번 얘기를 나눠보고 싶게 만들죠.


주의할 부분은 뭐든 과유불급이라는 점입니다. 정말 객관적으로 검증 가능한 탁월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면 모르되, 어쭙잖게 알면서 준비된 인재나 전문가 행세를 하려 하면 오히려 심사자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경력직이라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신입 채용 지원자라면 이건 "내가 이 정도나 알고 있다"가 아니라 "이 정도로 그 분야에 관심이 많답니다." 라는 관점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질문에 맞는 지원 직무나 회사에 맞는 답을 하자는 것이죠. 빵 터지는 유머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면 눈총만 받을 뿐입니다.


사족을 하나 덧붙이자면, 해당 회사의 핵심가치나 비전, 인재상 등은 꼼꼼히 챙겨보고 자소서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합니다. 회사의 핵심 가치나 경영관을 확인하기 위해 대부분은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찾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둘러보다 보면, 비슷비슷하게 좋은 이야기를 장식용으로 달아놓은 것 같겠지만, 실상은 그게 아닙니다. 


그것은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그 방향성을 지지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가져야 할 특성을 많은 구성원의 땀과 노력을 통해 도출해 낸 것입니다. 실제로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서 컨설팅을 받아 개발하는 회사도 많습니다. 


회사는 핵심 가치나 비전을 구성원들에게 내제화시키려고 정말 많이 노력합니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할까요? 


"내가 귀사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당신들이 찾는 인재상이 나랑 좀 비슷한 거 같다."이런 것을 적극 어필해야 하는 것이죠!




  좋은 자소서를 쓰는 방법은? 가독성을 높여라! 



좋은 자소서를 쓰기 위해서는 좋은 소재를 찾고, 질문의 취지에 부합하게 지원 회사와 직무의 특성을 반영하여 써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로 눈에 잘 들어오게! 

문장은 가급적 간결하고 소박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글이 그렇지만 특히 자소서에 지나친 장식체나 만연체는 금물입니다. 가뜩이나 자기 자랑이 가득한데 문체까지 화려하면 소위 '재수 없어질 확률'이 있고 심사자의 짜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문단의 구분, 소제목의 활용 등을 통해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도 새삼스레 언급하는 것이 민망할 지경인 널리 알려진 팁입니다. 소제목은 약간 낚시성(?)으로 정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해를 돕고자 기억나는 제 자소서의 소제목을 수줍게 공개해 봅니다.



1. "언젠가는 크게 될 놈. 언젠가는..."

2. "돈 받은 만큼만 일해~"



첫 번째 소제목은 실제로 제 미니홈피에 내 친구가 달아준 한 줄 논평에서 착안한 것입니다. "저 이렇게 주변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사는 놈입니다." 라는 걸 전달하고 싶었죠

두 번째 소제목은 학창시절 아르바이트 경험을 떠올리며 지은 것입니다. 당시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중, 환풍기가 너무 더러워서 이를 분리해 물로 씻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 말은 지나가던 길에 가게에 들러 우연히 이 광경을 목격하신 사장님이 실제로 하신 말씀입니다. 실제로는 과장하지 말라는 짜증 섞인 발언이었으나 훈훈한 미담으로 포장해서 사용했죠, 하하.

아참, 당구장, PC방, 술집 등 유흥업소 관련 경력은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르바이트 경험을 언급하려면 지원 직무와 관련이 있는 걸 쓰는 게 좋죠.



  그 외 주의해야하는 사항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오타를 조심하라

지원자들의 자소서를 넘기다 보면, 가끔 오타가 섞여 들어가는 자소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이런 실수는 가끔씩 끼어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신뢰도에 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어렵사리 탈고한 자소서가 사소한 실수 하나로 도매 급으로 넘어가는 건 너무 억울하겠죠? 꺼진 불도 다시 보고 돌다리도 두드리자! 최종 제출 전 오타 체크는 필수입니다.


2. SNS, Mail 주소 등도 주의

요즘은 SNS에 신변잡기의 이야기들, 주요 관심사, 정치적 소신이나 종교적 성향 등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구직자의 입장이라면 표현의 수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입니다. 

최근 SNS 등의 온라인 활동 내용을 검색해서 지원자에 대한 'Reference check'를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니 말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별문제가 안 될 수도 있겠지만, 무심코 온라인 공간에 재미로 적어둔 글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너무 장난스러운 메일 주소도 지원자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만약 기존 활용해 오던 메일 계정이 그러하다면 구직 관련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한 전용 계정의 생성도 고려해 봄 직 합니다. 


3. 수치화, 계량화

그냥 막연하게 ‘고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전년 대비 150%의 추가 성과가 창출되었다.’ 라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전문성이 있어 보이고 신뢰가 갑니다. 수치화, 계량화해서 표현할 수 있는 부분들은 적극적으로 그렇게 하도록 합니다.



  이번 글을 마무리 하며



글을 마무리하기 전, '자기소개서 작성법'이라는 검색어로 검색해 보니 아주 많은 글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실무담당자로서 열심히 쓴 제 글도 힘들고 답답한 시기를 보내는 취업준비생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긴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다시 한 번 간략하게 이번 글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자소서도 중요하지만 자소서에 쓸만한 '내용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2. 무작정 쓰지 말고 일단 내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3. 각종 노하우와 자료들. 참고하되 내 독창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까지만 하자. 

4. 지원 회사, 지원 직무에 특화된 이력서를 작성하자.

5. 간결한 표현, 독창적 시도들로 가독성을 높이고 심사자의 눈을 사로잡자.

6. 오타, SNS, e-mail 등 놓치기 쉬운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자. 



그럼 취업준비생 여러분, 무더위 잘 이겨내시고. 건강관리 스트레스 관리 잘하시길 빕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취업뿐만 아니라 전 인생사까지 통틀어서 말이죠. 구직자 여러분도, 저도 함께 파이팅을 힘차게 외쳐봅시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