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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C와 연결하다/회사소식

행복한 기업을 찾아서-아주캐피탈 김은수 대리의 나고야 여행기(1)

아주캐피탈 동서울지점 김은수 대리는 일본의 기업 중에서 행복경영으로 알려진 곳의 실체를 분석해보겠다는 당찬 기획을 가지고 10월 3일부터 7일까지 4박 5일간 혈혈단신 일본을 누비며 탐방을 마쳤습니다.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일본을 다녀온 김 대리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2011년 10월 3일 아주캐피탈에 입사한지 꼭 만 4년이 되는 날 나는 그룹에서 진행하는 ‘아주 Pioneer Challenger’로 선발되어 아주 행복한 기업을 찾아 일본 나고야로 떠나게 되었다. 해외 연수라는 행운을 얻어 방문하게 될 곳은 우리나라 TV와 신문을 통해 소개되고 책으로도 출간되어 유명해진 ‘미라이공업’과 ‘모쿠모쿠팜’.

미디어에는 경영진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그들의 경영철학을 극적으로 표현해주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였다. 하지만 그 방송과 책을 보며 난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그 회사의 직원들도 언론에 비친 회사 모습에 동의할까?’ 이런 의문감에 웹진 이벤트에 응모하게 되었고 난 미지의 우주 속을 날아가는 심정으로 두 회사에게서 꼭 행복 경영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찾아내리라는 각오로 나고야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혼자 가는 여행이었지만 이런 저런 생각 때문인지 오히려 편안함이 느껴졌다. 여러 질문들을 준비하고 구성을 생각해봤지만 과연 일본 기업 담당자들이 친절하게 대해줄지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비행기는 두 시간의 비행시간을 마치고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에 도착했다. 10월의 나고야는 서울보다는 좀 따뜻하고 여행하기에 참 좋은 날씨였다. 하지만 나름의 책임감을 가지고 온 나로서는 살짝 부는 바람이 춥다고 생각될 정도로 긴장감이 느껴졌다. 4박 5일의 일정이었지만 왠지 어딘가를 반드시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늦은 밤에 도착하여 지하철을 타고 어렵게 찾아간 호텔은 비용을 좀 아끼기 위해 직접 잡은 곳이었지만 정말 작은 고시원만한 호텔방이었다. 일본 사람들이 워낙 검소하다고 들었지만 지금까지 묵어 본 호텔 중에서 가장 작은 호텔방이 아니었나 싶다.

 


모두가 행복한 경영, 미라이공업
10월 4일, 미라이공업 담당자와 10시에 만나기로 한 약속에 맞추기 위해 통역을 담당해주실 분과 오전 7시 30분 호텔 로비에서 만났다. 일본은 출근 시간이 보통 8시 30분이어서 우리는 시 외곽으로 빠지는 고속도로를 타고 출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차들을 뒤로 하고 유유히 빠져나갔다.

한 시간을 좀 넘어서니 기후현 작은 마을에 위치한 미라이공업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는 꽤 큰 규모의 공장 부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자동차 설계일을 하신다는 통역분의 말을 빌리면 이 정도면 일본에서는 굉장히 큰 기업으로 분류된다고 했다.


미라이공업의 사무실 건물 로비로 들어서니 우리를 반겨주는 안내판이 있었다. 귀여운 안내판에 어설프게 카타카나로 쓰여 있는 아주캐피탈 회사명을 보고 웃고 있는데 우연히 미라이공업의 창업주인 ‘야마다 사장’을 마주치게 되었다. 한국 기업들의 연수가 잦아서 미라이공업은 아예 견학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었다. 야마다 사장은 혼자 온 나를 신기하게 생각했고, 담당자로부터 자초지정을 전해 듣고는 내가 가져온 책에 직접 싸인을 해주었다. 함께 사진을 찍지는 못하였는데 일본에서는 갑자기 그런 부탁을 하면 굉장히 실례라고 통역분이 넌지시 알려주었는데 그나마 이렇게 싸인을 해준 것도 굉장한 호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우리의 안내를 해준 직원의 설명으로 나의 질문은 시작되었다. 우선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일본도 상하구조가 확실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매스컴과 책을 통해 본  미라이공업의 채용이나 승진 방식 그리고 정년보장 부분 등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이다. 그래서 하나하나 물어보기 시작했다.


미라이공업을 있게 한 그들만의 힘

우선 첫 번째 질문은 미라이공업의 신입사원 선발 기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연봉이 대기업 수준으로 알려져있고, 정년 보장에 휴일도 많은 회사이다 보니 신입사원 지원자가 많다고 한다. 담당자의 대답은 ‘창조성’이라는 의외로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추가적으로 토익과 같은 선별 기준 등을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상하다는 듯 고객만 갸우뚱거렸다. 담당자의 보충 설명에 의하면 담당부서장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이며 담당부서장들은 직원의 창의성을 가장 많이 본다고 대답했다.


일단은 신선하면서도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두 번째 질문을 이어갔다. 미라이공업을 가장 유명하게 만들었고 지금의 미라이공업을 있게끔 만들어주었다는 제안제도에 대해 설명을 부탁했다. 담당자는 웃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다. 어떤 제안을 해도 500엔의 제안 금액을 준다. 우리나라로 치면 약 7,000원 정도의 돈인데 미라이공업의 제안제도에 대한 의지는 확실했다. 어떤 제안이라도 비용을 지급하며 제안 건수가 200건이 넘어가면 제안 금액에 대한 보상 비용이 상승한다. 모든 직원들이 제안제도에 참여할 수 있고 제안의 수를 제한하지는 않고 있다.


한 건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에 대한 문책 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러면 오히려 본인이 돈을 한 푼도 가져가지 못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을 물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정말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부분의 회사에 제안제도가 있긴 하지만 실제로 적용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라이공업은 회사의 작은 식당부터 제안제도들이 적용되어 있었고, 이는 비용의 절감과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7,000원의 돈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담당자의 부연 설명에 의하면 100여건 정도 들어오면 그 중에 획기적인 내용이 한 건 정도 있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고작 70만원을 들여서 좋은 제안을 건진다는 게 확실히 남는 장사라는 것. 모두가 행복해지는 제안 제도 자발적 참여 그리고 회사의 믿음이 제안제도를 생활화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세 번째 질문으로 넘어갔다. 회사에 처음 들어섰을 때 굉장히 어둡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사진과 같이 웬만한 복도에는 불을 꺼두었다.
이처럼 미라이공업은 ‘자린고비 경영’으로 유명한 기업인데 직원들이 불편해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처음 신입으로 들어왔을 때는 불편하지만 몸이 적응하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하고 또한 발생된 이익을 분배하거나 재투자 한다는 믿음이 있기에 불편해도 참아내게 된다고 얘기했다.


그렇긴 하다. 사람은 적응을 한다.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처음에는 힘들지만 적응을 하게 되어 있다. 또한 이익에 대한 재투자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다면 정당한 불편이지 않겠는가? 그리고 추가적으로 기타 질문을 했는데 회사 경영진은 항상 직원들이 어떻게 하면 더욱 행복해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억압하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는 것에서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행복한 경영의 시작은 믿음과 신뢰로부터

‘혹시 잘 보이기 위한 거짓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에게 담당자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진짜라고 얘기하였다. 미라이공업은 절대로 야근이 없다. 그 이유는 자기계발 시간에 대한 배려이다.


이 부분은 통역하는 분을 통해 추가 설명을 들었는데 일본에서는 야근이 거의 없어지는 추세라고 한다. 자기계발과 휴식이라는 개념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혀 가고 있다는 것이다. 통역하는 분도 사실 현대자동차로 이직할 기회가 있었지만 주말에 일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이직을 포기했다고 한다.

작업복을 입지 않은 직원들 그리고 나이 많은 할아버지 직원들과 젊은 여직원들도 공장에서 같이 근무하고 있었다.어쩐지 내가 쓸데없는 나이와 성별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미라이공업은 대단하지 않았다. 그냥 우리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무엇인가 잘못된 생각으로 회사와 직원 간의 믿음이나 신뢰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짧은 시간이었지만(물론 회사 안내를 무려 3시간이나 해준 담당자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일본 사람들은 하나하나 정말 꼼꼼하게 설명해주는 버릇이 있다) 미라이공업을 통해 우리를 돌아보며 우리 회사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었고 또한 왠지 탄탄한 회사라는 느낌이 들었고 부러웠다. 

김은수 대리의 일본 탐방 이야기 to be continue...

▶  위 내용은 아주그룹 웹진 'PIONEER'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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